"영어는 중요한 게 앞에 나올까 뒤에 나올까?"라는 질문을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게 앞에 나온다고 대답을 하셨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 한다는 말처럼 우리말과 다르게 영어는 문장에서도 본론인 동사가 주어 다음에 바로 나오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위 주제 영어는 중요한 게 먼저 나오는 이유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영미권 사람들의 사고 방식은 우리와 다르다
리처드 니스펫의 저서 생각의 지도에 따르면 동양인과 서양인은 서로 다른 환경과 사회나 철학, 교육 등으로 인해 사고와 지각의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동양은 조금 더 종합적으로 사고하여 부분보다 전체를 보는 편이고, 독립적으로 사물에 대해 판단하기 보다 주변 사물과의 관계를 통해 파악한다고 합니다. 서양은 분석적인 사고방식으로 사물과 사람 자체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고 어떠한 논리나 규칙을 사용해 추리하죠.
이에 따르면 동양은 배경부터 설명을 시작하고 설명하고 싶은 주체와의 관계를 설명함으로써 좁혀 간다면, 서양은 주체가 배경보다 우선이 되게 먼저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영어에서는 주체가 먼저 배경이 나중에 온다
이름을 말할 때 성보다 이름을 먼저 말한다
우리나라에선 이름을 말할 때 성을 먼저 말하지만, 영어에서는 이름을 성보다 먼저 말합니다. 영어에서 성은 last name이라고도 하고 family name이라고도 합니다. 즉, 나뿐만 아니라 가족 집단을 말하는 이름인 것이죠. 하지만 first name은 '내' 이름이 됩니다. 즉 주체인 것이죠. 영어에서는 이렇게 주체인 first name 이름을 먼저 말하고 배경인 last name을 나중에 말합니다.
주소도 날짜도 배경이 나중에 온다
주소를 표기할 때도 우리나라에서는 큰 것부터 먼저 말합니다. 서울에 산다면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처럼 점점 좁혀지는 방향으로 표기하죠. 하지만 영어로는 Jangchung-dong, Jung-gu, Seoul, Republic of Korea 와 같이 배경을 나중에 표기합니다.
날짜도 우리는 2024년 1월 28일로 표기하지만 미국에서는 1/28/2024처럼 연도라는 큰 배경이 뒤로 가게 표기합니다.
그렇게 영어는 주어(S)+동사(V)의 순서를 가진다
주제가 배경보다 먼저 나오는 것은 영어의 문법에도 반영되는데요.
나는 주말마다 친구들과 교회에 간다.
I go to the church with my friends every weekend.
한국어는 이렇게 배경이 중요하고 그 배경 안에서 상황을 봐야 한다면, 영미 문화권에서는 주체인 나의 행동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우리와 다른 어순을 가지게 되었죠. 이걸 해석할 때 굳이 뒤에서 해석해야 할까요? 그대로 직역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할 것입니다. 우리의 어순과는 다르니까 순서도 통으로 뒤집어줘야 하겠죠.
하지만 원어민들은 그렇게 다 듣고 해석하지 않습니다. 언어는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이고, 말하는 사람도 생각을 다 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떠오르는 순서대로 말합니다. 듣는 사람도 먼저 듣는 것부터 받아들이고 해석하며 따라가죠. 따라서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주체가 먼저, 결론이 먼저 온다는 걸 정확히 이해하고 그렇게 연습해야 합니다.
결론
영미권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주체가 배경보다 먼저 온다는 것을 이해했다면,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연습해야 합니다. 언어는 표현의 도구이기 때문이죠. 영어로 말을 하고 싶은데 입에서 바로바로 나오지 않고, 전체 문장을 머리로 완성한 다음에 뱉어야 하는 이유도 이렇게 어순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이러한 본질을 아는 것도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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